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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2017/10월 코퀴틀람



 가을앓이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류관순


열정 없어도 미련해 보이지 않고

주저해도 미안치 않으며

흔들리지 않으니 갈등도 없고

변죽대지 않아 맘 잠 재울 일 없다고

나름

장담하는 초로의 인생길인데

닥쳐오는 매일마다는

전에 살아 본 적 없는

새로운 날들이여서,

미련과

상처가

끊이지 않는다

다 풀어낸 것 같았는데

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

여전히

모르는 까닭에

휘청이는 갈대가 되어

붉은 가을앓이를 한다


어디선가

젖은 낙엽 태우는 냄새가 무겁다


낙엽이 구르다 멈춘 빈 벤치엔

멘델스죤

바이아링 협주곡 E단조                  2017년10월28일, 깊어진 가을 숲길을 걷다.